‘인터넷 골목 상권을 집어삼킨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네이버가 장르소설 분야까지 진출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15일 서울 광화문 역사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서비스 ‘네이버 웹소설’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판타지·로맨스·무협 같은 장르소설을 네이버 웹사이트와 모바일에서 무료로 연재하겠다는 것이다. 미리보기나 완결작보기 같 은 일부 유료 서비스도 있다. 작가에게는 NHN이 원고료를 지급하고, 완결된 작품은 네이버의 전자책 ‘네이버 북스’를 통해 출간한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본부장은 “장르소설을 대중화해 창작 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문화 콘텐트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70%가 넘는 국내 검색 점유율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업 영역을 하나씩 늘려왔다. 가격 비교, 컴퓨터 백신, 부동산 매물 정보, 오픈 마켓, 앱스토어, 만화 등이다. 네이버의 진출과 함께 기존 중소 인터넷 업체는 문을 닫거나 사세가 기울었다. 장르소설 시장도 네이버 품으로 흡수돼 또 하나의 골목 상권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 본부장은 “네이버가 웹툰(인터넷 만화) 서비스를 시작해 만화 시장이 커진 것처럼 장르소설 시장을 키워주기를 기존 업체들도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자책 업체 대표 A씨는 “만화는 불법 다운로드와 스캔본의 유포 때문에 거의 죽었던 시장이지만, 인터넷 소설과 전자책은 중소형 업체들이 유통망과 고정 독자층을 이미 형성한 시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전자책 업계에 공짜 문화가 밀어닥칠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기존 업체들은 연재 소설에 대해 독자에게 회당 몇 백원씩이라도 돈을 받는데, 네이버가 콘텐트를 무료로 풀기 시작하면 유료 판매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 “소비자에게 ‘콘텐트는 공짜’라는 인식이 한 번 생기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진출로 인터넷 골목 상권이 죽은 대표적인 곳은 부동산 정보 업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성장세를 이어 가던 부동산114·부동산1번지·닥터아파트 등은 2005년 네이버가 뛰어들면서 군소업체로 전락했다. 2009년부터는 네이버가 중개업소를 바로 회원사로 받아들이는 ‘직접 영업’까지 시작하면서 주 수입원이 중개업소의 회비였던 이들 업체의 경영이 악화됐다. 부동산114·부동산1번지는 모두 다른 회사에 팔렸다.
독점은 가격 상승을 불렀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창동 홍보 담당은 “업체 간 경쟁이 있을 땐 1만원까지 내려갔던 광고비가 지금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회원들이 다들 비싸다고 욕하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서울 상도동에서 공인중개업체를 운영하는 문홍구 대표는 “처음에는 비용도 받지 않더니 이제는 거의 독점이 되다 보니 광고비를 계속 올려 받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가격 비교 서비스인 ‘지식쇼핑’은 다나와나 에누리닷컴 같은 기존 중소 사이트들을 밀어냈다. 이 분야 1위인 네이버 지식쇼핑은 지난해 11월 기준 순 방문자(UV) 수가 4위인 다나와의 3배 이상이다.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네이버와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벌이다 2011년 초 지식쇼핑에서 자사 제품 정보를 빼는 강수를 뒀다가 4개월 만에 철회했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오픈마켓 샵N은 입점 후 외부 링크를 허용하지 않는다. 네이버 지식쇼핑에 광고를 하지 않으면 가게를 알릴 방법이 사실상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실적으로 네이버를 규제하기는 쉽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통신사업자가 아닌 네이버를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하려면 기존 법령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중소 인터넷 쇼핑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인터넷 세상을 독점하는 게 사실 아니냐”며 “오프라인에서 대기업을 규제하는 것처럼 네이버를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해 적절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포털의 독점은 뜨거운 감자다. 이달 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개월 동안 끌어온 구글에 대한 반독점 행위 조사를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은 채 마무리했다. 대신 구글은 온라인 광고주들이 경쟁사의 검색엔진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한 관행을 바꾸기로 합의했다.
네이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각주:1]입니다. 학생이라면, 직장인이라면, 정말 한 명도 빠짐없이 인터넷은 사용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 중 포털사이트로 네이버를 애용하시는 분이 반을 훌쩍 넘습니다. 기사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네이버는 계속 성장하고 여러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네이버의 성장은 이용하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는 매우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심각해질 수 있는 문제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대기업은 계속 성장하고 중소기업은 발전하기 힘든 현실의 대표적인 예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 정부가 존재하는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해 웹브라우저를 실행시켰을때 처음 나타나는 웹사이트로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모아 놓은 것 [본문으로]
RECENT COMMENT